First they came…

German pastor, Martin Niemöller

(1892–1984)

First they came for the Communists,
and I didn’t speak out because I wasn’t a Communist.

Then they came for the Socialists,
and I didn’t speak out because I wasn’t a Socialist.

Then they came for the trade unionists,
and I didn’t speak out because I wasn’t a trade unionist.

Then they came for me,
and there was no one left to speak for me.

<from, They Thought They were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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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성공과 행복 10계명’

프로이트는 ‘행복이란 욕망의 충족’이라고 하고, 앨버트 슈바이처는 ‘성공(욕망 충족, 욕구 달성)은 행복의 열쇠가 아니다. 그러나 행복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행복’ 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탈 벤 샤하르 교수(하버드대)의 ‘하버드대 52주 행복 연습’, ’행복을 찾아서’, ’카네기 행복론’, ’날마다 행복해지는 법’ 등 행복을 연구하고, 책에서 권하는 행복해지는 방법을 실생활에서 하나씩 실천해가고 있는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의 문형남 교수.

 

독자적인 

‘성공과 행복 10계명’

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우리시대의 행복리더에게 ‘행복’에 대해 질문해 본다.

행복은 평안함이고, 평안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다.

“‘성공과 행복 10계명’을 실천함으로써 개개인은 물론 각 조직과 국가 나아가서는 인류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런 맥락에서 필자의 사명선언서를 소개하고자 한다.

나의 사명은 첫째, 평생 공부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다. 할 수 있을 때까지 배우고 익히고, 학습한 것을 잘 전파하고 활용하여 개인·조직·국가·세계 발전에 기여한다. 둘째, 많은 사람을 섬기는 것이다. 많은 사람을 섬길 수 있는 사람이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가족·제자·이웃·인류를 잘 섬기도록 노력한다. 셋째,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매일매일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잘 해결하고, 범사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삶을 산다.

 문형남 교수는 1984년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고려대에서 MIS전공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1995년 KAIST 경영정보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1999년 경영정보시스템(MIS) 전공으로 성균관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또한 2006년 북한정보통신 전공으로 북한대학원대학교를 수료하였다.
1987년에서 1992년까지 동서경제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였으며, 1992년부터 1999년까지 매일경제신문 기자로 활동하였다.

 

현재는 2000년 3월부터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의 교수로 e비즈니스 전공을 담당하고 있다. 저서로는 ‘감성경영 감성리더십’, ‘전자결제론’, ‘경제수명 2050시대: 40대, 초조함을 버리고 전력투구하라’ 등이 있다.

 

인터뷰

 

Ⅰ. 성공 5계명: SUCCESS → SUC

2

ES

2

 
성공 5계명은 성공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SUCCESS를 풀어 쓸때 중복되는 단어를 겹쳐서 SUC

2

ES

2

라고 표기하기로 한다.

1. Study, 學, 항상 배우고 익혀라 성공하려면 먼저 항상 배워야(學) 한다.

필자는 1980년대 초 좌우명을 ‘평생공부’, ‘인생선용’이라고 정한 이래 지금까지 잘 실천해오고 있다. ‘평생공부’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새로운 것을 배우겠다는 것이며, ‘인생선용’은 여가선용이라는 말을 응용하여 필자가 만든 말로써 배운 것을 내 일생 동안 잘 활용하여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것이다. 공부에 대해서는 퇴계 이황 선생의 몸공부·마음공부·글공부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어 이를 적극 권하는 바다. 필자는 노후를 대비한 재테크 방법을 묻는 기자의 인터뷰 질문에 “지속적으로 공부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나의 재테크 방법”이라고 답변한 적이 있다.

2. Unique, 能, 독창성을 발휘하라.

경쟁력을 갖춰 성공하려면 남과 같아서는 안 되고, 남과 다른 독창성(한자로 能이라고 할 수 있음)이 있어야 한다.

 

‘글공부’를 통해 지식을 확보하고, 이에 ‘마음공부’를 더해 독창성이 있어야만 비로소 지혜로서 경쟁력을 지니게 된다. 우리나라 교육은 창의성 계발에 대한 부분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으며,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고 지혜강국이 되려면 학교 교육에서 창의력 계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조직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독창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되며, 그 방안으로는 지속적인 지식 습득과 더불어 트렌드의 파악과 미래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3. Customer-Centered, 中,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라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 위주가 아닌 마음(中)을 열어 상대방(고객)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고객에 대한 정의도 새롭게 내려야 한다. ‘블루오션전략’을 주창한 김위찬 교수는 자신의 저서 ‘블루오션전략’과 논문 및 강연 등을 통해 ‘비고객’이라는 개념을 소개하였으며, 기존에 우리가 타깃으로 삼던 고객에서 탈피해서 고객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비고객을 대상으로 해야지만 거대한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e비즈니스가 발전함에 따라 웹사이트 이용 고객의 니즈를 사전에 예측하여 ‘웹사이트 평가와 컨설팅’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여 지난 10년간 행정기관 웹사이트 평가 및 웹 접근성 평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새로운 시장에서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 “내가 행복하게 해야 할 모든 사람이 고객”이라는 새로운 정의에 대해서도 관심있게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4. Emotion, 性, 감성·여성을 움직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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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는 이성이 세상을 지배했다면, 21세기에는 감성(感性, 性)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사실에 공감해야 할 것이다. 지식사회에서 지혜사회로 바뀌는 변곡점에 놓인 우리 사회에서 여성(女性, 性)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으며, 부계사회에서 모계사회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여성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21세기의 트렌드를 Feeling(감성), Female(여성), Fiction(가상) 등 3F로 표현하였다. 즉, 합리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감성주의의 사회로, 남성 중심에서 여성 중심으로, 현실세계 중심에서 가상세계 중심으로의 변화는 우리가 ‘중대한 변화’(제4의 물결)에 직면하였음을 말해준다. 또한 그가 세계의 중심이 아시아로 옮겨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5. Stepping-Stone, 仁, 걸림돌을 디딤돌로 바꿔라.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며 그것을 풀어 가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이 장애물이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좌절하지 않고 이를 잘 극복(仁)하여 디딤돌로 바꿀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필자가 좋아하는 전화위복, 역전, ‘장애물을 발판으로’ 등의 표현들은 결국 ‘걸림돌을 디딤돌로’와 같은 의미이며, 이 말들은 일상 중에 수시로 맞닥뜨리는 문제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을 말한다. 
Ⅱ. 행복 5계명: HAPPY 
행복 5계명은 행복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HAPPY의 다섯 글자 각각을 나름대로 풀어쓴 것이다.

1. Human, 人, 인간 본성에 충실하라.

인간 본성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느낌(육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 본성이라고 할 수 있는 ‘느낌’에 충실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인간은 자연이 주는 느낌을 잘 수신하여 자연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능력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현대인은 자연과 소통하는 능력의 대부분이 할 수 있는 퇴화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연이 주는 선물인 ‘느낌’을 조금 밖에 받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즉, 느낌이 퇴화하여 자연과 교감하는 능력이 떨어진 것이다. 오감명상 등을 통해 느낌을 회복하고 자연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 Attitude, 道, 항상 긍정적인 태도를 지녀라.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더 행복해지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더 불행해진다. 따라서 일상생활 중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긍정의 힘’의 저자인 조엘 오스틴은 그의 저서인 ‘잘 되는 나’를 통해 긍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잘한 일을 떠올리라, 자신을 사랑하라, 스스로 격려하라, 자신감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또한 항상 감사하는 태도(마음 자세)를 지녀야 한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만 생기고, 불평하면 불평할 일만 생긴다”는 옛 성현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3. Personal network, 通,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혼자서는 행복해지기 어려워졌다. 다른 사람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상호 교류(通, 커뮤니케이션)를 잘 하면, 행복지수가 올라 갈 것이다. 최근에는 사이버 공간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트위터와 패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등장하여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잘 형성하는 것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4. Peace, 敬,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아라.

물질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마음이다. 과거 약 30여 년 동안 ‘제3의 물결’ 시기에는 사람들이 3차원 물질세계의 극한을 향해 달려왔다( <그림 1> 참조). 그러나 이제 그 방향이 4차원 정신세계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마음이 산란하거나 불안하거나 화가 나면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명상은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를 말하며, 명상을 하면 평정심을 갖게 되고 스트레스 해소와 긴장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미 입증됐다. 우리는 명상, 기도, QT, 마음공부(마음수련) 등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

5. You, 德,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면, 내가 행복해진다. 인간이 성숙하면 성숙할수록 자신보다 타인을 배려하게 된다.

자신에 집착해서는 진정한 행복을 이룰 수 없으며,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삶을 살게 될 때, 큰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봉사하고 섬기는 마음을 통해 행복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최근 기업들도 윤리경영을 강화하면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클 샌델 의 정의와 TED

EBS 하버드 특강 -정의(마이클 샌델)

작년 5월에 국내에서 책으로도 출간 되었던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하버드 특강을 지난 3일부터 EBS에서 방송하기 시작했다.

지난 20년간 하버드 학생들중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를 수강한 학생 수는

약 1만4천명에 이른다.

Michael Sandel In TED(Ideas worth spreading)

세계적인 지식인과 IT관련 유명인사들 강의를 들을 수 있는 TED에서도 마이클 샌델은 강연을 했었다

1953년 미네소타 출신인 그는 브랜다이스대학교를 졸업하고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TED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으로 정기적으로 열리는 기술, 오락, 디자인에 관련된 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다.TED는 Technology,Entertainment,Design의 앞글자를 모은 것이다. 현재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등에서도 개최하고 있으며 TEDx란 형식으로 각 지역에서 독자적인 강연회를 개최하기도 한다.1984년에 창립되었고 1990년부터 매년 개최되었으며 특히 TDD강연회와 기타 다른 강연회의 동영상 자료를 웹사이트에 올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초대되는 강연자들은 각 분야의 저명인사와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중에는 빌 클린턴,앨 고어등 유명인사와 많은 노벨상 수상자들이 있다.TED를 현재 이끄는 기획자는 크리스 앤더슨으로 전직 컴퓨터 저널리스트이자 잡지발행자였으며 새플링 재단에 속해있다.2005년부터는 매년 3명의 TED상이 수여되는데 ‘세상을 바꾸는 소망’을 가진 이들에게 수여된다.”널리 퍼져야할 아이디어”(Ideas worth spreading)가 모토이다.

위의 두사진은 클릭해서 큰 이미지로 보면 하버드생의 철학에 대한 열정과 열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인문학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

EBS의 인문학 강좌가 자정에 방송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그동안 인문학과 생생하고 흡입력 있는 인문학 강의에 대한 갈증이 우리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EBS측은 말하고 있다.마이클 샌델의 인문학 강의에 대한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지난 4월부터 2개월에 걸쳐 ‘정의’ 강의를 방영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으며 NHK 홈페이지 프로그램 다운로드 횟수 신기록을 갱신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영국의 BBC도 지난해 라디오 특집 프로그램으로 ‘정의’를 고정 편성했고 올해 TV 정규 편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한국에서도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이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고 저명 인사들의 독서 목록에 거론되며 대중적인 관심이 높아졌다.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특강은 EBS에서 방송중입니다. 편성표 참고 하셔서 생생한 현장에서 인문학 강의를 꼭 들어 보세요 ^^

정의론 분야의 세계적 학자이자, 공동체주의 이론의 대표적인 4대 이론가로 손꼽히는 샌델 교수의 실제 하버드대 강의 ‘JUSTICE(정의)’를 바탕으로 쓴『정의란 무엇인가』.7천명도 채 안 되는 학부생 가운데 무려 천 명의 학생들이 듣는 마이클 샌델의 ‘JUSTICE(정의)’강의는 하버드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수업으로 손꼽힌다. 자유사회의 시민은 타인에게 어떤 의무를 지는가, 정부는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가, 자유시장은 공정한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잘못인 때도 있는가, 도덕적으로 살인을 해야 하는 때도 있는가 등 우리가 시민으로 살면서 부딪히는 어려운 질문들을 설득력 있게 풀어간다.[참고:네이버책]

연리지 사랑

김학우 목사의 지중해에서 본 한국과 유럽 이야기 (6)

▲김학우 목사

피터 톰킨스의 책 “식물의 정신세계”에서 “식물도 바흐의 부드러운 음악을 좋아하지만 시끄러운 록음악은 싫어한다”고 했다. 노산 이은상 선생도 “나무의 마음”이란 시에서 “나무도 사람처럼 마음이 있소”라고 나무의 감성을 노래했다. 이런 속성 때문에 사람들은 “연리지”(連理枝)를 연인의 사랑에, “연리목”(連理木)을 부부의 사랑에 비유하곤 했다. 그렇다면 인간이 가진 가장 숭고한 부모의 사랑은 두 나무의 뿌리가 서로 결합된 “연리근”(連理根)에 견줄 만하다.

순수한 남녀의 사랑, 연리지(連理枝) 사랑

나무는 좁은 공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서로 부딪치고 맞닿기 마련이다. 서로 다른 가지들이 서로 아옹다옹하고 있을 때 햇빛과 바람은 가지들이 서로 맞닿도록 등을 떠민다. 그리하여 서로 다른 가지들이 인연을 맺어 “연리지”(서로 다른 나무가지가 연결되어 자라는 현상)가 된다. 남녀의 만남도 이런 연리지와 같은 경우가 허다하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자신의 종의 등을 떠밀어 이삭과 리브가를 기꺼이 만나게 해 주었다. 서로 다른 두 나무가지가 만나 연리지가 되듯 이삭과 리브가 또한 서로 얼굴을 마주 보거니 말거니, 손을 잡거니 말거니 반복하는 가운데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맺어 훌륭한 가정을 이루었다.


유감스럽게, 이제 이삭과 리브가와 같은 순수한 남녀의 사랑은 먼 옛날 애기처럼 들리고 있다. 20세기 대표적 실존주의 철학자 샤르트르와 프랑스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보부아르, 두 사람은 계약결혼의 창시자로 유명하다. 이들은 “연애 기간을 몇 년마다 갱신하되, 서로의 자유를 구속하지 말자”라는 계약을 맺고 51년간 결혼생활을 하면서 숱한 다른 연인을 두기도 했다. 요즘 유럽인들이 갖고 있는 자유분방한 결혼과 연애 관은 이들의 계약결혼과 무관치 않다. 한국 또한 몇 년 전 절찬리에 방영된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가 보여주듯 “혼전 동거”는 안방까지 침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예전에 어머니들은 시집가는 딸에게 “죽어도 그 집 귀신이 되라”라고 했던 적이 있었다. 그와 달리 요즘 어머니들은 “애부터 덜컥 낳지 말고 좀 살아 보고 애를 낳거라”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동거나 이혼도 별 상관없는 것처럼 보인다.

나무의 연리현상은 아무 가지가 서로 맞닿는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같은 종(種)의 나무라야만 가능하다. 소나무와 참나무처럼 종류가 전혀 다른 나무는 수십 년간 붙어 있어도 결합되지 않는다. 세포배열이 서로 달라 영양분 교환은 고사하고 맞닿을 때마다 서로에게 상처만 준다. 소나무와 참나무 가지의 만남처럼 유부남과 유부녀의 만남, 신앙이 서로 다른 남녀의 만남은 김건모의 노래 제목처럼 “잘못된 만남”일 뿐이다.

▲영화 연리지 중 한 장면.

 
부부일체(夫婦一体)의 사랑, 연리목(連理木) 사랑

내가 23년, 16년 전쯤에 구입했던 나무들이 금년에도 나에게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 주었다. 이곳 마드리드에 이사왔을 때도 벤자민 몇 그루를 샀다. 처음 세 나무였는데, 한 화분에서 10년쯤 지나는 동안 몸체가 서로 엉켜 지금은 한 나무가 되었다. 언젠가부터 저들끼리 스킨십이 이루어지면서 물리적 접촉 단계를 지나 생물학적으로 완벽하게 결합되어 수분과 영양도 함께 나누는 한 나무가 되어 버렸다. 이렇게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하나로 합쳐진 것을 “연리목”이라 한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연리목을 “두 사람이 한 몸이 된 부부”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하여 부부의 애틋한 사랑에 비유해 왔다. 실제로 연리목은 비록 두 나무 중 하나가 죽는다고 해도 다른 나무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끝까지 함께 생존하고 있다. 참으로 연리목은 “검은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란 뜻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한 때 미국에서 베스트 셀러가 된 책 중에 하나로 “개방적인 결혼생활과 바람직한 이혼생활”이 뽑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 같은 책을 구입해서 읽을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결혼생활에 중대한 위기를 맞은 사람이 많다고 보아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요즘 유럽목사의 결혼 주례사를 보아도 “부부 일심동체니…”하는 말을 찾아보기 어렵다. 부부의 인식도 무조건 종속 관계가 아닌 각자 독립된 영역을 가지고 필요한 부분만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로 바뀌었다. 이미 유럽은 프랑스 혁명을 가져왔던 루이 16세의 아내인, 마리 앙트와네트와 스웨덴의 귀족 페르젠처럼 “부부일체”(夫婦一體)보다 처음부터 서로 독립된 “부부이체”(夫婦異體)임을 전제하고 대부분 살아가고 있다. 부부라면 누구나 시인 워즈워즈가 “아름답지 않으면서 매일의 양식이 되는 아내”라고 한 말이 무슨 뜻인지 다시 한번 깊이 새겨볼 만하다.

연어 같은 어머니의 연리근(連理根) 사랑

한국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종종“하늘 같이 높고 바다 같이 깊다”라고 추상적으로 표현하지만, 에스키모인들은 “펭귄 같은 아버지, 연어 같은 어머니”라고 아주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연어는 냇물 상류에 태어나 바다에 살다가, 다시 고향, 모천으로 돌아와서 일생을 마치는 회유어족이다. 바다에 사는 연어는 알을 낳기 위해 모천으로 돌아오는데, 하루 14Km이상 급류나 심지어 폭포도 거슬러 올라간다. 먹지도, 쉬지도 않고 줄곧 모천으로 직행하면 체중은 4-5Kg으로 절반으로 줄어든다. 겨우 모천으로 돌아온 연어는 맑은 자갈돌이 보이는 깨끗한 물에서 산란한 후, 알을 지켜보면서 서서히 죽어간다. 그토록 연어를 좋아하는 에스키모인들도 산란기에만큼은 연어를 먹지 않는데, 이는 새끼에 대한 지극한 어미의 본성적 사랑에 감동한 탓 때문이라고 한다.

“연리근”이란 서로 다른 나무뿌리가 땅속에서 서로 결합된 것을 말한다. 베어버린 나무나 섞은 나무가 몇 년이 지나도록 죽지 않고 다시 줄기가 돋아나는 것도 바로 나무뿌리들이 서로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자녀의 뿌리는 부모다. 그래서 자녀는 부모로부터 모든 것을 공급받는다. 탯줄이 끊겨졌다고 해서 어머니와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분리된다해도 본성적으로는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 1929년 독일의 토마스만이 “부텐브로크가의 사람들”이란 책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책 가운데 임신 중에 있는 독일 어머니들이 뱃속의 아이를 위해 바로크 음악을 듣는 대목이 나온다. 음악을 듣고 자란 태아가 심성이 곱고, 믿음이 깊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금도 유럽의 임산부들은 낙천적인 아이를 키우고 싶으면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음악을, 신중한 아이를 키우고 싶으면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나무에 새긴 사랑, 십자가(十字架)의 사랑

사랑은 동서고금의 종교와 역사, 모든 인간사에서 한 치도 비켜갈 수 없는 주제였고, 인간의 모든 삶 속에 빼곡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연리지와 연리목 같은 연인과 부부의 사랑도, 심지어 무엇과 견줄 수 없는 연리근 같은 부모의 사랑마저 한계가 있다. 20세기의 최고 지성이라 불리는 영국의 작가 루이스(Clive Staples Lewis)가 “인간은 에로스에 의해 태어나고, 스톨게에 의해 양육되고, 필레아에 의해 성장하고, 그리고 아가페에 의해 완성된다.”라고 한 것처럼 인간이 가진 사랑은 역시 미완성일 뿐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홍수 가운데 더욱 갈증을 느끼듯, 범람하는 사랑의 홍수 가운데 사랑의 갈증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사랑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그 어디에 가도 찾을 수 없는 사랑이 여기에 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요일4:10)

– 필자 / 김학우[kmadrid@hanmail.net]
– 마드리드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한비야씨 서재는…

이 세상을 모두 도서관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

제 서재는요, 사고뭉치에요.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곳이고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하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이 방에서 책도 썼고, 이 세상을 모두 도서관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도 여기서 꾸고 있어요. 여기에는 책만 있는 게 아니라, 사실 이 창문을 열면 바로 앞에 산이 있고, (뒤에도) 산(사진)이 걸려있고…. 책과 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두 가지가 한꺼번에 모여있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딱 한 군데 이야기하라고 하면, 바로 여기, 사고뭉치입니다.

“한비야 팀장님 책 읽을 시간 있으세요?” “당연하죠”

제가 책을 사러 가면, ‘책 읽을 시간 있으세요?’ 이렇게들 물어보세요. 당연히 있죠. 저는 일부러 차를 안 사요. 지하철 타고 다녀요.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어요. 직장까지 왕복 한 시간 반은 책 읽는 시간이에요. 해외에 다녀도 시간 있어요.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 비행기 갈아타는 시간,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 이런 자투리 시간에 읽는 책만 해도 일년에 20권은 되는 것 같아요.

다섯 시간 만에 사람을 다르게 만들어 주는 책

책을 이렇게 열심히 읽는 이유는, 책은 전 인류의 지혜잖아요, 독서는 그 지혜의 보고에 한 개인이 빨대를 꽂고 있는 것이고요. 빨대만 꽂고 있으면 언제든지 우리가 세상의 지혜와 만날 수 있는……책 말고 그런 게 뭐가 있을까요? 첫 페이지를 펼 때와 맨 마지막 페이지를 닫을 때 다른 인간이 될 수 있는, 다섯 시간 만에 그렇게 되는 게 뭐가 있을까요? 저는 책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책이 있어서 평생 심심하다는 말은 이제 안 하겠구나

실은 어렸을 때는 책을 설렁설렁 읽었어요. 숙제 내주면 읽고, 독후감 써오라 그러면 언니 것 베끼다 맞고 그랬죠. 사실 ‘책이 있어서 내 평생 심심하다는 말은 이제 안 하겠구나’ 라고 생각한 것은 고등학교 때에요.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딱 우리 눈높이에 맞는 100권의 독서 목록을 주셨어요. 보통 100권의 목록을 보면 ‘니체’, <에밀>같이 고등학교 1학년들이 읽기에는 어렵고 지겨운 책들이 들어있잖아요. 그런데 그 선생님은 정말 우리한테 딱 알맞은, 도서관에서도 금방 구할 수 있고 읽고 바로 돌려볼 수 있는 그런 책을 권하셨어요.
그런데 또 제가 그 책을 다 살 수가 없잖아요. 비싸기도 하고. 그 때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제가 도서관에만 가면 ‘비야 왔구나’ 하시면서 책 찾는 것도 도와주고, 대출된 책이 반납되면 우리 반까지 와서 말해주시고…… 사실 그 선생님 덕분에 책을 다 읽었죠. 그 선생님이, 지금 생각하면 일생의 은인인 것 같아요.

<1년에 100권 읽기 운동본부>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들의 응원을 받아가며 일년에 딱 100권을 읽고 났더니 평생, 이렇게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일년에 100권 읽기를 거의 매년 했고요. 사실 일년에 100권을 읽는다는 것은, 많다기 보다는 늘 책에서 손을 떼지 않는 정도, 그리고 편식하지 않고 두루 읽을 수 있는 정도에요. 그리고 누군가 ‘뭐 재미있는 책 없어?’ 하고 나한테 물을 때 재미있는 책을 권할 수 있는 정도인 것 같아요.
제가 지금 긴급구호 팀장으로 정말 가슴 뜨거운 삶을 살고 있지만, 그것 이외에 또 다른 가슴 뜨거운 삶이 있다면 책을 쓰고, 읽고, 그리고 권하기에요. 책을 권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좋은 책을 서로 권해서 읽는, <1년에 100권 읽기 운동본부>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제가 본부장 했으면 좋겠어요.

편식하지 않는 독서

그런데 보통 권하는 목록을 보면 너무나 딱딱한 책만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독서를 밥상이라고 생각해요. 주식도 있고 부식도 있고, 그 다음에 후식도 있고 간식도 있고. 주식으로 읽어야 되는 책 중에는 어려운 책도 있죠. 책상 앞에 앉아서, 줄 치면서 머리를 쓰면서 읽는 책 말이에요. 그 다음에는 반찬, 그 중에는 맛있는 것도 있지만, 몸에 좋아서 먹는 것도 있는 것처럼, 다양하겠죠. 후식처럼 달콤한 책도 있어요. 그런데 사실 이건 영양가도 별로 없고 살만 찌고 그런 책이에요.
그런데 주식같이 딱딱한 책만 권하면 재미없잖아요. 어떻게 맨날 밥만 먹고 살아요? 국수도 먹고, 만두도 먹고 반찬도 여러 가지가 있어야 되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엄마가 꼭 먹으라고 챙겨주는 영양가 있는 음식도 먹는 것처럼 좀 골고루 권해주면, ‘공부에 도움이 되거나 보기는 싫은데 봐야 한다’, 이게 아니라 ‘재미있게 읽으면서 저절로 지식과 교양을 쌓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알게 될 거에요. 이렇게 골고루 재미로 읽은 책이 경험의 스펙트럼을 확 넓혀주게 될 거에요. 그렇다고 해서 꼭 먹어야 하는 거, 좋아하진 않지만 꼭 먹어야 되는 것도 세상에 있다는 것도 잊으면 안돼요. 아니면 이빨 다 빠져요, 말랑말랑 한 것만 먹으면.

책을 혼자 읽고 끝내면, 가슴이 터져서 살 수 없어요.

예전에 중국에 어학연수를 갔을 때, 사람들에게 책 좀 보내달라고 애걸복걸해서 모은 100권으로 도서관을 만들었어요. 제가 있던 방 번호를 따서 419 도서관이요. 두꺼운 대학 노트가 꽉 찰 정도로 대출 장부가 찼었어요. 지금 우리집은 독바위 도서관이에요. 책 빌려주고, 연체하면 벌금 받고. 그러니까 (보스톤에 유학을 가서도) 어차피 제 주위에는 누군가가 보내거나 내가 구해오거나 해서 책이 모이겠죠. 저는 책을 읽으면서 혼자만 좋다고 끝내면, 가슴이 터져서 살 수가 없어요. 누구한테라도 이야기를 해야 해요. 그런데 보스톤에는 지금은 아는 사람 하나도 없어요. 단 한 명도 없지만, 가면 금방 사귀겠죠? 그러면 좋은 책, 정말 재미있는 책, 마음에 남는 책을 권하면 아무리 바쁜 유학생들도 다 읽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보스톤에도 또 제 주변에는 도서관이 생길 거에요.

김제동의 서재

어쨌든 책은 곧 사람이니까요

서재라는 곳은, 문 열고 들어와서 사람 만나는 데죠. 어쨌든 책이 사람들인거니까요. 그래서 손에 잡히면 ‘아, 오늘은 이분하고 한번 이야기를 해보자’하는, 그런 곳입니다.
책은 덮어놓으면 무생물이지만 펼치는 순간에 생물이 되고. 또 교감까지 하면 친구가 됩니다. 덮어놓으면 작가분도 주무시고 펼치면 작가분도 깨셔야 하고. 어떤 분들은 저보다 연세 드신 분도 있고 또 저보다 아래이신 분도 있고, 알랭 드 보통이라는 분은 69년생이시니까 저하고 다섯 살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죠. 그런 분들을 만나면 성질나죠. 이 사람이 이런 책을 쓰는 동안에 난 도대체 이태까지 뭘 하고 살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는 팬들에게 책 선물을 많이 받는데, 책은 읽어서 돌려줄 수 있는 선물이라서 좋습니다. 제가 읽어서 말로 돌려 드리든, 다른 사람한테 돌려주든 그럴 수 있으니까요. 지인에게 빼앗아 오는 경우도 많고요. 자꾸 책은 욕심이 나서, 저녁에 라면 안 먹는다고 하고는 누가 라면 끓이면 한 젓가락 뺏어 먹고 싶잖아요? 그런 것처럼 항상 남이 읽는 책에 대해서, 어 이거 뭐지? 하면서 갖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화 위복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제 친구가 초등학교 때 장난친다고 쇠 우산 꼭지로 다리를 콱 찍었거든요. 모르고 놔뒀다가 파상풍이 왔죠. 절단 이야기까지 나와서 당시 외숙모, 외삼촌이 계시던 대구에 있는 큰 병원에 갔습니다. 다행히 절단은 말고, 다리 전체에 깁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삼사 개월동안 꼼짝도 못하고, 학교를 못 다녔습니다. 원래 영천 아이인데 대구에 왔으니 병문안 오는 친구도 없고, 그땐 컴퓨터도 없고. TV도 낮엔 안 했으니… 그때 외숙모 집에 있으면서 사촌형들의 책방에 있던 책들을 거의 선택의 여지 없이 닥치는 대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었으니까요. 위인전집, 형들이 몰래 숨겨놨었던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죄다 읽었습니다. 그때 책 읽는 버릇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전화위복이 된 셈이지요.

저자의 육성을 상상하여 읽어봅니다

저는 메모하면서 읽는 유형은 아닙니다. 쭉 읽는 스타일입니다. 왜냐하면 책은 어떤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책은 이미 활자화가 되어 있지만 사실은 작가가 말을 하는 것이잖아요. 저만의 방법이기는 한데, 될 수 있으면 글을 읽으면서 활자와 함께, 저자의 육성을 상상해서 읽어보는 방법을 많이 써보려고 그럽니다. 생생하게 다가올 때가 있어요.

활자가 쓱 걸어 나오는 것 같은 느낌

책 구절을 일부러 기억한다기보다는, 활자가 툭 일어나서, 쓱 걸어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런 구절들을 읽으면 작가분들에게 ‘와, 이런 글을 어떻게 쓰시지!’라는 경외감을 가짐과 동시에 가슴에 남죠. 굳이 외운다기보다는……머리가 그렇게 좋은 편은 못됩니다.
예를 들면, 정확하게 기억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녁이 되면 산도 외로워서 마을로 찾아내려온다> 이런 구절은 ‘어, 나도 만날 촌에 있으면서, 그렇게 마을에 해지고 산 그림자 지는걸 보아왔지만, 어떻게 이런 표현이?’라는 느낌이 딱 들면서, 이렇게 표현하실 수 있는 작가분이 부러워집니다.
저희도 다 그런 감정이나 느낌을 가지고 있으되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우리 안에 있는 걸 이렇게 글로서 형상화 시켜주시니까. 기억에 남는 구절을 써주신 분들한테 고마워해야 하겠지요.

<맑은 샘 학교 글모음> 그리고 아이들과 책

그 외에 재미있게 보는 책이요? <맑은 샘 학교, 2008년 글 모음>이 있습니다. 출판된 것은 아니고요. 맑은 샘 학교에서 엮은 책을 저에게 보내주었습니다. 저도 아이들하고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해서, 쭉 읽어봤는데, 되게 웃깁니다. 제가 이렇게 앉아서,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느낀 단상과 자라남을 볼 수 있는 축복이, 책 아니고서 가능하겠습니까. 재미있는 거요? 엄청 많습니다. <2008년 4월 17일, 나무날, 날씨…>, 너무 더웠던 모양입니다. <말라 죽을 뻔 했다>. (웃음) 아무것도 꾸민 게 없이 툭툭 써 놓은 게 애들답잖아요.
야구는 공수와 운동장의 규격 정도가 정해졌죠. 이 정도 규제 안에서 물론 감독과 코치가 조율은 하지만, 그 안의 경기는 결국 18명의 선수가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 것처럼 큰 틀, 다시 말해서 공간 이외에는 규제 없이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관심을 두는 모든 책을(아주 유해한 도서만 제외하고) 읽게 하고 싶은 것이 제 마음입니다. 이 아이가 소통하고 싶은 부분과 소통하고, 읽다가 재미없으면 덮고, 어른인 저도 그렇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필독 도서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말은 금서이고요. 이런 강제가 아이에게 억압과 화로 남아서는 안될 것 입니다.

노브레이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

네, 노브레이크라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책 읽어주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디어를 낸 부분이고요, 주로 <지식 e>라는 이 책에서 발췌합니다. 이 책은 단편적인 사실에 대한 단상을 많이 담고 있는데, 거기서 제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구절을 만났을 때, ‘제 의견은 이러하니 여러분 의견은 어떻습니까?’ 하고 관객분들에게 말씀드려 보는 거죠. 200여 분의 관객들도 거기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주시는 것이고요. 지난주에는 이 책에 나오는 팀 버튼에 관한 이야기로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책 이야기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가 읽어서 좋은 구절이므로 소개해드리고 싶은 것이지요. 좋은 친구한테 좋은 친구 있으면 서로 연결해주고 싶잖아요. 그게 이성이든 동성이든 말이에요.

‘아바타’의 나비족은 왜 파란색일까

‘아바타’의 나비족은 왜 파란색일까
<기사입력 : 2010-01-06 오후 3:03:02>

제임스 카메론 감독, 최근 인터뷰서 밝혀…“그들은 매우 슬픈 종족이기 때문”

 현재 전 세계적인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56)의 블록버스터 ‘아바타’.

이 영화에서 머나먼 행성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Navi)족은 키가 3m 안팎에 파란색 피부를 가진 것으로 설정돼 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파란색일까. 이 ‘사소한’ 궁금증을 미국 연예전문 사이트 ‘이온라인’이 한 리포터의 카메론 감독 인터뷰를 인용해 해소했다.

5일 이온라인이 게재한 카메론 감독 인터뷰 동영상에 따르면 나비족 피부를 파란색으로 정한 이유는 3가지.

1. They are very sad people

우선 나비족은 대단히 슬픈 종족임을 표현한 것이다. 지구에서 온 외계인(?)들에게 침탈을 당하는데 슬프지 않을 리는 없을 것 같다. (참고로 파란색을 뜻하는 blue라는 단어에는 우울하다는 의미도 있다.)

2. Green is a little cliche

둘째, 녹색은 다소 진부한 색깔이라는 것이 카메론 감독의 설명. 울창한 밀림 등이 대체로 녹색인 점을 감안하면 그 속에 사는 종족의 피부도 녹색으로 설정하기는 어려웠을 듯하다.

3. I’m a big fan of the Smurfs

셋째, 카메론 감독이 스머프의 광팬이기 때문이었다. 1980년대에 미국 NBC방송이 인기리에 방영한 애니메이션 ‘개구장이 스머프’들은 파란색 피부를 지녔다.

나비족의 푸른 피부 설정배경에 대해 고차원의 철학적 답변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다소 실망스럽겠지만, 나름의 의미는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JTN 박피터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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